요즘 나는 나를 위해 밥을 차린다
예전에는 밥을 대충 먹는 날이 많았다.
출근 전, 바쁜 아침에 대충 챙긴 시리얼.
집에 돌아와, 포장지를 뜯은 채 먹는 도시락.
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고,
나를 위한 것도 아닌 식사.
그건 그냥 ‘끼니’였지, ‘밥’은 아니었다.
나를 위해 조용히 밥상을 차리는 일
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다.
아무 약속 없는 주말 오전,
조용히 부엌에 들어가
찬장을 열고, 좋아하는 그릇을 꺼낸다.
달걀을 굽고, 브로콜리를 데치고,
냉장고 안 반찬을 가지런히 접시에 옮긴다.
작은 주전자를 꺼내 따뜻한 차를 내리고,
햇살 드는 테이블에 앉는다.
이런 조용한 하루가,
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과 닮아 있다.
밥을 차린다는 건 나를 아낀다는 뜻
요즘 나는,
누구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식사를 차린다.
그게 내가 나를 아끼는 방식이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에.
그리고 이 조용한 식탁엔
나만의 향이 머무는 루틴이 함께 머문다.
